2005년 01월 12일
외국어 정복? 비법같은 건 없지만...
나만의 외국어 정복 비법은?
나만의 외국어 정복 비법은?이라는 테마가 올라와 있는데, 거참 괴악하군요. 저같은 열등지능자로서는 '외국어를 정복한다'라는 사고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휘 선정 자체에서부터 보는 사람에게 거부감을 주는 제명이랄까요. 차라리 '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비법'정도라면 좀 나을텐데요.
저는 사반세기를 살아오며 이런저런 교육의 혜택을 받은 덕에 그럭저럭 4개국어를 공부했습니다.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이지요(지금 이탈리아어에도 손을 대고 있습니다만). 한국어를 집어넣는 것은 반칙이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내국인으로서도 올바른 한국어 사용(게다가 사투리등에 대한 이해도 포함하면)은 충분한 교육과 공부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한국어를 제외한 외국어로서는. 그나마 제일 잘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일본어로군요. 영어는 그래도 간단한 회화는 가능하지만 '구사'라는 측면에서는 부족함이 많고, 프랑스어는 옛날에는 곧잘되던 회화가 군대 갔다온 후에 90%정도 뇌내에서 삭제처리되었기 때문에 결국 초보자 수준. 고로 그래도 읽고쓰고말하고듣기에 별 불편함이 없는 일본어를 기준으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제가 일본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것은 12년쯤 전의 일입니다. 과거 하루의 6분의 1정도를 패미콤과 함께 보내던 겜돌이였던 저는, 스퀘어의 기념할만한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처녀작인 '파이널 판타지1'을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만해도 일본어라곤 가나조차 읽지못하는 문외한이었던 저는 한손에 일본어 사전을 잡고 게임을 하며 아이템, 마법 이름과 문장을 독해해 나갔지요(한자가 하나도 없었던 것이 매우 다행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일본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서 배운 것이 그럭저럭 12년이 되었습니다.
외국어를 배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흥미'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사람들이 초중고 및 대학교육까지 포함해서 십몇년간 영어를 배우고서도 제대로된 문장 하나 구사하지 못하는 것은 다 흥미가 없어서입니다. 그저 대학을 가기 위한 도구로서밖에 영어를 인식하지 못하는 이상, 영어실력이 늘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요(물론 저도 그러한 사람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처음에는 시중의 교습서를 사서 기초적인 어휘와 문법을 익힌 후, 그 후에는 그 책을 버리고서 오로지 실전 위주의 연습을 했습니다. 당시에 유선방송에서 나오던 NHK방송이나 밀수되어 나돌던 일본의 잡지, 소설,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을 교재로 삼았지요. 아마 국내의 많은 일본어 학습자분들도 이런 방식으로 일어를 하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마 상당히 효과를 보셨을 것이구요.
결국, 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첫걸음은 '흥미'라는 것입니다
단, 역시 상기의 방법만으로는 독해와 듣기 능력은 어느정도 상승시킬 수 있지만, 회화 능력 향상에는 어려움이 있겠지요. 저는 기본적으로 일본 드라마(대하 드라마같은 시대극이었습니다만)나 애니 등을 보면서 작중 캐릭터의 대사를 내 입장에서 받아들여 대답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하나우쿄메이드대'에서 마리엘이 '뭐 필요한 건 없으신가요, 주인님?'하고 물으면 곧바로 '아, 홍차 한잔 끓여 주겠어, 마리엘?'하고 대답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즉, 작중 주인공의 대사와는 관계없이 내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하고서 대사를 만들어 나갑니다.
이 방식의 좋은 점은 순발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화면 너머의 인물이 말을 하고서 주인공이 대답을 하는 딜레이는 실로 1~2초 사이입니다. 만약 그 사이에 대답을 못하면 작중 주인공의 대사가 내 말보다 먼저 나오고 말지요. 그렇게되면 이미 작중 주인공의 대사에 내 말이 혼란되고 맙니다. 결국 그녀석과 나와의 승부라고 할 수 있지요. 처음에는 순발력, 어휘력의 문제 때문에 단답식의 대답 밖에 할 수 없겠지만, 자꾸 익숙해지면 자주 사용하는 문장의 형식이 머릿속에 저장되기 때문에 어휘만 조금씩 바꿔서 응용할 수 있는 센스가 생겨납니다. 사실 사람이 대화 속에서 사용하는 문장과 어휘는 한정되어 있고, 근본적으로 사람은 말이나 글을 문장 단위로 인식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기의 센스가 생긴다면 회화에 매우 익숙해진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일본어를 처음 공부하기 시작해서 5년만에 겨우 JLPT 1급을 땄습니다. 일본유학을 가기 위해서 딴 것이지만, 그때만 해도 독해나 작문은 가능해도 회화가 잘 안되서 무척 고민을 했지요. 하지만 위에서 말한 순발력 훈련을 통해 회화에 어느 정도 자신이 생겼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오타쿠 여러분들께 주로 해당되는 말입니다만영화나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때, 가급적 자막을 없애고 보시라는 겁니다. 일부의 사람을 제외하고선 영상물을 감상할 때, 부가적인 자막이 있으면 영상보다는 자막에 눈이 먼저 가는 것이 인지상정이거든요. 대충 보고 즐기겠다는 것이 아니라 외국어 공부를 겸해서 보시는 것이라면, 금방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자막을 없애고 원작 자체로서의 외국어를 접하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물론 모르는 말이 나오면 옆에 사전을 끼고 있다가 곧바로 찾아보는 정도의 센스는 필요합니다^^
공부 열심히 하세요~^^/
나만의 외국어 정복 비법은?이라는 테마가 올라와 있는데, 거참 괴악하군요. 저같은 열등지능자로서는 '외국어를 정복한다'라는 사고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휘 선정 자체에서부터 보는 사람에게 거부감을 주는 제명이랄까요. 차라리 '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비법'정도라면 좀 나을텐데요.
저는 사반세기를 살아오며 이런저런 교육의 혜택을 받은 덕에 그럭저럭 4개국어를 공부했습니다.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이지요(지금 이탈리아어에도 손을 대고 있습니다만). 한국어를 집어넣는 것은 반칙이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내국인으로서도 올바른 한국어 사용(게다가 사투리등에 대한 이해도 포함하면)은 충분한 교육과 공부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한국어를 제외한 외국어로서는. 그나마 제일 잘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일본어로군요. 영어는 그래도 간단한 회화는 가능하지만 '구사'라는 측면에서는 부족함이 많고, 프랑스어는 옛날에는 곧잘되던 회화가 군대 갔다온 후에 90%정도 뇌내에서 삭제처리되었기 때문에 결국 초보자 수준. 고로 그래도 읽고쓰고말하고듣기에 별 불편함이 없는 일본어를 기준으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제가 일본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것은 12년쯤 전의 일입니다. 과거 하루의 6분의 1정도를 패미콤과 함께 보내던 겜돌이였던 저는, 스퀘어의 기념할만한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처녀작인 '파이널 판타지1'을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만해도 일본어라곤 가나조차 읽지못하는 문외한이었던 저는 한손에 일본어 사전을 잡고 게임을 하며 아이템, 마법 이름과 문장을 독해해 나갔지요(한자가 하나도 없었던 것이 매우 다행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일본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서 배운 것이 그럭저럭 12년이 되었습니다.
외국어를 배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흥미'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사람들이 초중고 및 대학교육까지 포함해서 십몇년간 영어를 배우고서도 제대로된 문장 하나 구사하지 못하는 것은 다 흥미가 없어서입니다. 그저 대학을 가기 위한 도구로서밖에 영어를 인식하지 못하는 이상, 영어실력이 늘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요(물론 저도 그러한 사람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처음에는 시중의 교습서를 사서 기초적인 어휘와 문법을 익힌 후, 그 후에는 그 책을 버리고서 오로지 실전 위주의 연습을 했습니다. 당시에 유선방송에서 나오던 NHK방송이나 밀수되어 나돌던 일본의 잡지, 소설,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을 교재로 삼았지요. 아마 국내의 많은 일본어 학습자분들도 이런 방식으로 일어를 하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마 상당히 효과를 보셨을 것이구요.
결국, 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첫걸음은 '흥미'라는 것입니다
단, 역시 상기의 방법만으로는 독해와 듣기 능력은 어느정도 상승시킬 수 있지만, 회화 능력 향상에는 어려움이 있겠지요. 저는 기본적으로 일본 드라마(대하 드라마같은 시대극이었습니다만)나 애니 등을 보면서 작중 캐릭터의 대사를 내 입장에서 받아들여 대답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하나우쿄메이드대'에서 마리엘이 '뭐 필요한 건 없으신가요, 주인님?'하고 물으면 곧바로 '아, 홍차 한잔 끓여 주겠어, 마리엘?'하고 대답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즉, 작중 주인공의 대사와는 관계없이 내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하고서 대사를 만들어 나갑니다.
이 방식의 좋은 점은 순발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화면 너머의 인물이 말을 하고서 주인공이 대답을 하는 딜레이는 실로 1~2초 사이입니다. 만약 그 사이에 대답을 못하면 작중 주인공의 대사가 내 말보다 먼저 나오고 말지요. 그렇게되면 이미 작중 주인공의 대사에 내 말이 혼란되고 맙니다. 결국 그녀석과 나와의 승부라고 할 수 있지요. 처음에는 순발력, 어휘력의 문제 때문에 단답식의 대답 밖에 할 수 없겠지만, 자꾸 익숙해지면 자주 사용하는 문장의 형식이 머릿속에 저장되기 때문에 어휘만 조금씩 바꿔서 응용할 수 있는 센스가 생겨납니다. 사실 사람이 대화 속에서 사용하는 문장과 어휘는 한정되어 있고, 근본적으로 사람은 말이나 글을 문장 단위로 인식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기의 센스가 생긴다면 회화에 매우 익숙해진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일본어를 처음 공부하기 시작해서 5년만에 겨우 JLPT 1급을 땄습니다. 일본유학을 가기 위해서 딴 것이지만, 그때만 해도 독해나 작문은 가능해도 회화가 잘 안되서 무척 고민을 했지요. 하지만 위에서 말한 순발력 훈련을 통해 회화에 어느 정도 자신이 생겼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공부 열심히 하세요~^^/
# by | 2005/01/12 13:44 | 그냥 잡담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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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공감입니다.. ^^;
-감사합니다~^^
>>x랄마린
-이오공감이라...과연 내 블로그가 이오공감에 올라갈 수 있을까...?
>>깐짜나부리
-아, 불문과시군요. 반갑습니다^^
>>유월이
-그런가요...ㅡ.ㅡ;;
외국어 많이배워보신거..부럽네요~
-디씨 이글루스?
>>앨리스
-그렇죠, 언어란 건 역시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이 최고입니다.
...많이 배우기는 했지만, 잘 하는게 하나도 없어서 부끄러울 뿐입니다ㅡ.ㅡ;;
'외국어랑 친구가 된다'는 표현이 더 낫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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