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NEXT, 2007)

니콜라스 케이지라는 배우는 최근에 본 고스트 라이더 덕에 인상이 확 나빠져버린 탓에 영화를 보기가 좀 주저되었습니다. 그래도 트레일러에서 보이는 흥미진진한(듯한) 스토리는 사람을 잡아끌더군요. 어찌어찌 밖에 나간 김에 보고 왔습니다. 2분 뒤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남자, 그가 주연하는 영화 넥스트입니다.

사람이 미래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강력한 능력입니다. 불이나 바람을 일으키는 것과는 비교가 안되지요. 채널을 틀기 전에 브라운관 속 인물의 대사를 알아맞추고, 자신을 노리는 스나이퍼의 총알도 마음대로 피할 수 있으니까요. 사실 정말 세상에서 제일 싸우기 싫은 상대라고 할 수 있겠지요. 어떤 공격방법을 동원해도 다 피해낼 수 있을테니까요...

평범하게 살고 싶었지만, 결국 평범하게 살지 못한다는 것은 어느 히어로물의 주인공이든 공통되는 문제이겠지요. 역시 좋은 사람은 약삭빠른 사람에게 이용당하게 마련이라는 것을 영화에서 다시 한번 입증하는 실례입니다. 운명의 여인을 만났어도 주위에서 내버려두지 않으니 이 얼마나 참담한 상황일까요...

열심히 차를 몰고, 총알이 난무하는 전장을 맨몸으로 어슬렁어슬렁 걸어가고, 심지어 분신술(!?)까지 써가면서 삽질을 해대는 케이지씨의 모습이 참 안타까웠습니다만, 그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고스트 라이더'에서는 분장으로 어떻게든 커버한 머리숱이 이번에는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하겠지요. 그리고 그 세상 다 산 듯한 니힐한 얼굴은 분명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에서는 탄성을 자아내는 알콜 중독자의 얼굴 표정이었지만, 최근에는 그닥 영화에 몰입하게 해주는 요소가 못되는 것 같더군요(그래도 열심히 단련한 탓인지 몸은 좋으시지만).

부인이 한국인인 탓인지 영화 초반에 한국인을 집어넣는 연출도 보이고, 왠지 호감이 가는 영화였습니다. 상영시간이 요즘 영화치고는 길지 않은 편이지만, 그래도 영화 한편으로 완결될 수 있는 스토리였고 나름대로 흡인력도 있어서(원작이 있는 스토리이니 당연하겠지요) 재미있게 보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어쨌든 영화의 마지막 부분의 대반전은 상영관의 관객들 대부분의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뭔지 궁금하신 분은 영화관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세요. 실망은 안하실 겁니다(아, 결말 때문에 실망하실 수는 있을까요...?).

어쨌든 비가 오든 우박이 쏟아지든 이어지는 한줄 요약 ㄱㄱ싱.

미스터 존슨, 난 당신이 총알을 피할 때 슈퍼 콤보 발동한 줄 알았어...orz


...그 수많은 잔상들이란...;ㅁ;

by Ra-Se-N | 2007/05/19 00:54 | 문화 인생 | 트랙백 | 덧글(5)

트랙백 주소 : http://maid.egloos.com/tb/3180497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진상 at 2007/05/19 01:17
필립.k.딕 원작소설이니.. 일단은 볼생각이긴 한데;;
최근 페이첵도 그렇고 예전보단 조금 충격이 떨어진단말야;;
Commented by 태엽이 at 2007/05/19 10:36
슈퍼콤보...ㅋㅋㅋㅋㅋ
매트릭스 보는 기분.
Commented by Ra-Se-N at 2007/05/21 00:07
>>진상
-난 영어 몰라서 원작은 못볼듯...번역본이 있긴 한가?
어쨌든 재미는 있었어...

>>태엽이
-하하, 매트릭스는 피하기나 하지요..;;
Commented by 다잉 at 2007/05/21 11:25
넥스트 라이더(...)는 히어로 물만 찾더니만 이제 조금 특별한 사람들만 연기 하는군요 'ㅅ'/ (나름 소원 성취?!)

그나저나 23일엔 전설의 와피스를 찾아야 할텐데...
와피스(...)는 tv판으로 안나와 줄려나 =ㅅ=;;
Commented by Ra-Se-N at 2007/05/27 23:44
뭐, 몸은 좋은데 얼굴이 좀 히어로 스탈이 아니라서 안습입니다...orz
와피스는 좀...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